프로그램별 연령제한 표시는 뉴스에도 꼭 붙여야 하고 그 나이는 12세 미만 금지로 해야한다는
생각이 되풀이될 만한 사건들이 요즘 참 잦다.

요샌 TV를 잘 보지 않기 때문에 뉴스도 공교롭게 식사시간과 겹치는 경우에만 보게 되는데
연이어 너무도 무서운 소식에 밥숟갈을 뜨는 내 손길이 무색할 정도였다.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잔혹한 살인사건이 차츰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일부 사회심리학자들은 잔인한 비디오게임에 노출된 세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과
전 세계에서 자행되는 온갖 범죄 유형을 세세하게 전하는 미디어와 그것을 재생산하는 영화 및 드라마의
유통 때문이라고 본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도 일리가 있는 의견이다.

입으로 옮기기에도 무서운 토막살인, 암매장이라는 말이 요샌 아무렇지도 않게 뉴스에서 흘러나온다.
자주 보는 미국드라마 CSI의 에피소드가 아니라, 그리 멀지 않은 안양, 수원, 마포, 전남 같은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다.
그리고 똑같이 CSI 조끼를 입었을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과학수사대는 피해자의 DNA 분석 정도나 할 뿐인지 현장에서 발견된 신발 발자국과 머리카락으로 범인을 찾았다는 소식은 결코 들어본 적이 없다.

실종된 아이들과 네 모녀의 가족사진을 보며 부디 무사하기를 빌었건만
불길한 예감은 좀처럼 빗겨가질 않는다.
범죄자들이 유능해지는 정도를 수사권은 왜 따라가지 못할까.
수사는 걸핏하면 헛발질이고, 안타까운 인명의 희생은 계속해서 반복되니 이거 어디 무서워서 살겠나 싶은 생각 뿐이다.

특히 무고한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한 범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터인데
왜 자꾸 이런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 다큐 프로그램에서 어린이 상대 범죄의 검거율은 99%라고 PD가 장담하며 반드시 잡힌다고
하던데 그 말이 사실일까?
그렇다면 내가 기억하는 개구리소년 사건과 예슬이 사건이 현재 미결인 유일한 사건이었나?
수많은 어린이 실종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지 못한 것은 아니고?

답답하고 슬픈 현실인데,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것밖엔 할 일이 없다는 것이 더욱 참담하다.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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