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변에 대학에 입학하는 측근이 없었다.
사촌동생들 역시 오래 전에 대학을 졸업했고
그나마 최근에 등록금 고민에 근접했던 건 내가 모아둔 돈도 별로 없이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하며 매학기 삼백만원쯤이었던 등록금과 책값, 용돈을 방학동안 잠깐 번역 작업으로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염려했던
2000년 여름부터 2003년까지였다.
한 학기에 보통 3과목 수업을 들으니 한 과목당 백만원 꼴이었고, 한 학기라봤자 수업은 15주면 끝이니
약간 과장해 수업 한번에 10만원짜리라는 계산이 나왔다.
계속 공부해서 박사학위 딸 것도 아니고, 일에 필요해서 다시 공부하러 왔다는 사람이 쓸데없이 뭘 그리 열심히 공부와 과제에 매달리는지 모르겠다고 어린 동기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부모님이 대준 것도 아니고, 설렁설렁 고액과외로 번 돈도 아니고, 한자한자 골빠지게 번역작업으로 번 돈을 뭉텅이로 써가며 더욱이 공부하는 동안엔 일도 못하는 악순환을 감수하면서 2년반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나로서는 허투루 등록금을 낭비하기가 싫었다.
사실 나는 그렇게 거금의 등록금을 내 본 적이 없어서 더욱 아까워했는지도 모르겠다.
공부를 잘해서 장학생으로 입학했기 때문이 아니라 ^^;; 모든 대학엔 자기네 대학의 교직원 자녀들이 입학하는 경우 학비를 면제해주는 복지제도가 있기 때문에 그 혜택을 받은 덕분이다.
그 옛날에도 대학 등록금은 웬만한 직장인들 두달 치 월급에 육박하는 거금이었다.
대학생이 되었다고 흥청망청 놀며 지내다 성적표를 받아들고 좌절하며 귀향했던 친구들은
고향 집으로 돌아가 밭이 팔려 없어졌다거나 동생처럼 아끼던 소 한 마리가 사라졌다며
눈물을 머금고 올라와 삭발로 공부 각오를 다지기도 하고, 자진해서 입대를 하기도 했다.
우리집도 그리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으니 아마 나도 등록금을 내야하는 사정이었다면
장학금에 더욱 목을 매달고 매일 아르바이트에 찌든 생활을 해야했거나
걸핏하면 휴학을 하고 돈벌이에 나섰을게 뻔하니, 그땐 툴툴거렸어도
두고두고 우리집 딸로 태어난 걸 감사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대학 합격의 기쁨을 누린 것도 잠시 등록금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문과계열 학비가 비교적 저렴한데 비해 의대나 자연과학, 예술 분야의 학비가 비싸다고는 하지만
비교적 저렴하다는 그 문과계열 입학등록금도 사립대는 5백만원에 육박하고
의대 같은 경우는 정말로 천만원을 넘거나 몇만원 빠지는 천만원이라니
빈부의 대물림은 이제 어쩔 수 없는 대세인가 보다.
물론 자녀의 등록금 천만원쯤 아무렇지도 않게 대주는 '억대' 연봉의 능력있는 부모들도 수두룩하겠지만
평범한 부모들은 과연 얼마를 벌고 저축해야 무리없이 아이들을 대학교육까지 시킬 수 있단 말인가.
어휴...
이번에 정민공주의 사촌오빠가 미대에 합격을 했단다.
당연히 잔치가 벌어졌고 집안 어른들이 노트북 같은 선물을 안기고 축하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미술 전공이다보니 등록금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 나까지 마음이 무거웠다.
대학 입학도 어렵고, 일단 입학하면 등록금이 비싸 학교 다니기 어렵고, 어렵사리 학업을 마치면 또 취직이 어려워 청년백수의 길로 접어들고...
좀처럼 끝나지 않는 악순환은 언제나, 어디쯤에서나 끝날 수 있을 것인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정처없이 헤매는 것처럼 암담하기만 하다.
사촌동생들 역시 오래 전에 대학을 졸업했고
그나마 최근에 등록금 고민에 근접했던 건 내가 모아둔 돈도 별로 없이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하며 매학기 삼백만원쯤이었던 등록금과 책값, 용돈을 방학동안 잠깐 번역 작업으로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염려했던
2000년 여름부터 2003년까지였다.
한 학기에 보통 3과목 수업을 들으니 한 과목당 백만원 꼴이었고, 한 학기라봤자 수업은 15주면 끝이니
약간 과장해 수업 한번에 10만원짜리라는 계산이 나왔다.
계속 공부해서 박사학위 딸 것도 아니고, 일에 필요해서 다시 공부하러 왔다는 사람이 쓸데없이 뭘 그리 열심히 공부와 과제에 매달리는지 모르겠다고 어린 동기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부모님이 대준 것도 아니고, 설렁설렁 고액과외로 번 돈도 아니고, 한자한자 골빠지게 번역작업으로 번 돈을 뭉텅이로 써가며 더욱이 공부하는 동안엔 일도 못하는 악순환을 감수하면서 2년반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나로서는 허투루 등록금을 낭비하기가 싫었다.
사실 나는 그렇게 거금의 등록금을 내 본 적이 없어서 더욱 아까워했는지도 모르겠다.
공부를 잘해서 장학생으로 입학했기 때문이 아니라 ^^;; 모든 대학엔 자기네 대학의 교직원 자녀들이 입학하는 경우 학비를 면제해주는 복지제도가 있기 때문에 그 혜택을 받은 덕분이다.
그 옛날에도 대학 등록금은 웬만한 직장인들 두달 치 월급에 육박하는 거금이었다.
대학생이 되었다고 흥청망청 놀며 지내다 성적표를 받아들고 좌절하며 귀향했던 친구들은
고향 집으로 돌아가 밭이 팔려 없어졌다거나 동생처럼 아끼던 소 한 마리가 사라졌다며
눈물을 머금고 올라와 삭발로 공부 각오를 다지기도 하고, 자진해서 입대를 하기도 했다.
우리집도 그리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으니 아마 나도 등록금을 내야하는 사정이었다면
장학금에 더욱 목을 매달고 매일 아르바이트에 찌든 생활을 해야했거나
걸핏하면 휴학을 하고 돈벌이에 나섰을게 뻔하니, 그땐 툴툴거렸어도
두고두고 우리집 딸로 태어난 걸 감사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대학 합격의 기쁨을 누린 것도 잠시 등록금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문과계열 학비가 비교적 저렴한데 비해 의대나 자연과학, 예술 분야의 학비가 비싸다고는 하지만
비교적 저렴하다는 그 문과계열 입학등록금도 사립대는 5백만원에 육박하고
의대 같은 경우는 정말로 천만원을 넘거나 몇만원 빠지는 천만원이라니
빈부의 대물림은 이제 어쩔 수 없는 대세인가 보다.
물론 자녀의 등록금 천만원쯤 아무렇지도 않게 대주는 '억대' 연봉의 능력있는 부모들도 수두룩하겠지만
평범한 부모들은 과연 얼마를 벌고 저축해야 무리없이 아이들을 대학교육까지 시킬 수 있단 말인가.
어휴...
이번에 정민공주의 사촌오빠가 미대에 합격을 했단다.
당연히 잔치가 벌어졌고 집안 어른들이 노트북 같은 선물을 안기고 축하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미술 전공이다보니 등록금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 나까지 마음이 무거웠다.
대학 입학도 어렵고, 일단 입학하면 등록금이 비싸 학교 다니기 어렵고, 어렵사리 학업을 마치면 또 취직이 어려워 청년백수의 길로 접어들고...
좀처럼 끝나지 않는 악순환은 언제나, 어디쯤에서나 끝날 수 있을 것인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정처없이 헤매는 것처럼 암담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