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변함없이 돌아가고 있는 세상과 나를 단절시켜 놓고 지내다가
문득 그 경계를 넘어서게 되면 이미 다 알고 있었으면서도 모르는 척 지내던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될 때가 가끔 있다.
가령
부모님의 여행이라든지 하는 빌미로 신데렐라 통행금지 시간을 벗어나게 된 어느 밤
새벽 2시가 넘도록 불야성을 이룬 밤거리를 쏘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을 봤을 때
어머나... 이토록 늦은 시간에도 다들 참 자유롭구나 느꼈다든지
일 욕심 좀 내느라 작업실에서 꼬박 밤을 지새고 새벽녘이라 여겨지는 7시쯤
텅빈 거리를 달려 5분 만에 집에 가겠지 생각하고 나선 어느 평일 아침,
초췌한 몰골에 퀭한 눈으로 운전대를 잡은 나와 달리, 활기차거나 조바심 치는 얼굴로
출근길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의 행렬에 파묻혀 있을 때
아... 내가 이져 겨우 잠들려 하는 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는구나 새삼 깨달았다든지
무기력하고 나른한 분위기에 산소마저 부족한 것 같은 거대한 대학병원 병동만 보름 가까이 드나들다가 드디어 거기서 겨우 10분 거리에 있는 신촌엘 나가본 어제 저녁
세상 사람들 절반이 환자고, 나머지 절반은 의료진과 보호자로 느껴졌던 그간의 생각을 비웃듯 세상 사람들은 변함없이 즐겁게 웃고 떠들고 차마시고 술마시며 어깨가 서로 부딪칠 만큼 거리를 메우고 있었군,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다.
바보처럼.
한눈팔지 못하도록 경주마의 눈 옆에 가리개를 하듯
늘 눈앞의 상황이 마치 온 세상의 전부인듯 자의적인 착각을 하고 살아가는 이 아전인수격 태도는 지금껏 늘 내게 위안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문득 과연 정말 잘 지내고 있는 건가 의문이 들었다.
그나저나, 질기게도 남아 미련을 떨고 있는 겨울은 오늘도 눈발을 휘날린다.
그만 좀 가라니까...
문득 그 경계를 넘어서게 되면 이미 다 알고 있었으면서도 모르는 척 지내던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될 때가 가끔 있다.
가령
부모님의 여행이라든지 하는 빌미로 신데렐라 통행금지 시간을 벗어나게 된 어느 밤
새벽 2시가 넘도록 불야성을 이룬 밤거리를 쏘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을 봤을 때
어머나... 이토록 늦은 시간에도 다들 참 자유롭구나 느꼈다든지
일 욕심 좀 내느라 작업실에서 꼬박 밤을 지새고 새벽녘이라 여겨지는 7시쯤
텅빈 거리를 달려 5분 만에 집에 가겠지 생각하고 나선 어느 평일 아침,
초췌한 몰골에 퀭한 눈으로 운전대를 잡은 나와 달리, 활기차거나 조바심 치는 얼굴로
출근길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의 행렬에 파묻혀 있을 때
아... 내가 이져 겨우 잠들려 하는 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는구나 새삼 깨달았다든지
무기력하고 나른한 분위기에 산소마저 부족한 것 같은 거대한 대학병원 병동만 보름 가까이 드나들다가 드디어 거기서 겨우 10분 거리에 있는 신촌엘 나가본 어제 저녁
세상 사람들 절반이 환자고, 나머지 절반은 의료진과 보호자로 느껴졌던 그간의 생각을 비웃듯 세상 사람들은 변함없이 즐겁게 웃고 떠들고 차마시고 술마시며 어깨가 서로 부딪칠 만큼 거리를 메우고 있었군,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다.
바보처럼.
한눈팔지 못하도록 경주마의 눈 옆에 가리개를 하듯
늘 눈앞의 상황이 마치 온 세상의 전부인듯 자의적인 착각을 하고 살아가는 이 아전인수격 태도는 지금껏 늘 내게 위안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문득 과연 정말 잘 지내고 있는 건가 의문이 들었다.
그나저나, 질기게도 남아 미련을 떨고 있는 겨울은 오늘도 눈발을 휘날린다.
그만 좀 가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