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도 눈발이 휘날리더니만...
3월 7일에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다니!!!

다른 동네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작업실이 있는 응암동엔 지금 굵은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구름은 잔뜩 끼었지만 먹구름이 아니라 흰구름이고 얼핏 햇빛도 느껴지는 환한 하늘이어서 좀 내리다 말겠지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다.

낮기온은 영하 날씨가 아니어서 쌓일 것 같지는 않지만
암튼 하도 신기하고 난감해서 어쩐기 기록해둬야 할 것 같았다.

이젠 정말 봄이 왔나보다고 마음 놓았더니
겨울은 내 뒤통수를 때리듯 며칠째 마지막 심술을 부리고 있다.
생명력이 가장 질긴 잡풀과 함께 화단에서 벌써 파랗게 돋아났던 민들레 새순은 그제 어제 혹한에 얼어버린 것 같던데, 경칩까지 다 지나고서 눈이 내리다니...
내 아무리 눈을 좋아한다지만 이럴 때 내리는 눈은
아무도 반기지 않는데 눈치 없이 떠나야 할 순간을 모르고 자꾸만 엉겨대는 주책바가지 같아 밉살스럽다.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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