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
언젠가 포스팅에서도 썼듯, 어릴 때 방학마다 삼촌이 종로통으로 불러내 나의 형제들에게 만화영화를 보여줬기 때문에 김청기 감독의 장편애니메이션이 나의 첫 극장영화임엔 틀림이 없다. 그 이전에는 어린이가 영화관에 가서 볼만한 영화가 거의 없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그게 <로보트태권V>가 였는지 <마루치아라치>였는지 <똘이장군>이었는지 <칠칠단의 비밀>이었는지 아쉽게도 콕 찝어낼 수가 없어 검색해보니, <로보트태권V>가 1976년에 나왔단다. 그렇다면 내가 열살 때이니 아마 그게 첫 영화일듯. 연년생 큰동생은 방학마다 늘 같이 다닌 게 확실한데, 처음부터 네 살 차인 막내까지 대동하고 갔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어느 해인지는 확실하지 않은데, 막내동생 손을 잡고 영화관을 향해 종로통 인도를 걷다가 지하철 환풍구에서 나온 바람에 갑자기 주름치마가 확 올라가 당황하여, 애먼 막내동생한테 막 화를 냈던 장면은 기억난다. 아마도 그날, 소심 & 뒤끝 작렬로 영화 보는 내내 집중 못하고 창피한 생각만 하고 있었을 듯. ㅋㅋ
어른 대동 않고 처음 본 영화.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엄마들이 애들만 영화관에 넣어놓고 나중에 픽업하고 그러는 문화는 없었고, 영화관이란 모름지기 어른과 함께 가야하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런데 5학년 때였나, 같은 동네 살 던 큰고모가 사촌동생을 데리고 영화를 보고 오라고 부탁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영화관이 하나 있었고, 거기서 <쾌걸 조로>를 상영하는데 사촌동생이 그걸 보겠다고 떼를 쓴 모양이었다. 동생들이 놀러나가고 집에 없었기 때문인지, 예나 지금이나 '짠순이'로 유명하신 큰고모가 영화값 아끼려고 나만 가라고 한 것인지 내막은 모르겠으나 암튼 나는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사촌동생을 데리고 동네 영화관(동시상영관은 아니고 나름 3류 개봉관이었다)을 찾았다. 난생처음 내가 영화 표를 사고 거기 적힌 번호를 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탔으나, 시내 영화관과 달리 동네 영화관에서 주는 영화표엔 좌석번호도 아예 없었던 것 같다. 드문드문 앉아 있는 아저씨들이 괜스레 무서워서 바짝 긴장해 처음엔 영화에 집중도 잘 하지 못했고, 원래도 부산하고 정신 사나운 사촌동생은 음료수 한병을 다 마시더니 영화 보다 말고 화장실엘 간다고 했다. 큰고모가 애지중지하는 외아들한테 또 무슨 일 생기면 안되지 싶어서 화장실 앞까지 쫓아갔다 캄캄한 극장으로 다시 들어갔다. 영화는 꽤나 흥미진진했는데 녀석 때문에 줄거리를 놓쳐 짜증도 났고, 나중에 밖에 나오니 생각보다 어두워져 덜컥 겁도 났었다. 아무튼 동생들과 버스 타고 우리끼리만 화전이니 삼송리니 논바닥 스케이트장에 간 것보다 더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친구들과 처음 극장에서 본 영화.
중학교엘 들어가니 한학기에 두번은 단체로 영화관람을 했다. 며칠씩 시험을 보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마지막날 시험이 끝나면 시내 극장에서 출석까지 확인하는 단체 영화관람을 하는 것이 그 학교의 전통(?)이라면 전통인 모양이었다. 그때 처음 본 것이 <사랑의 스잔나> 아니면 <디어 헌터>인 듯한데, 어느게 먼저인지 그걸 모르겠다. <사랑의 스잔나>는 슬펐다는 것말고는 별 기억에 없지만, 베트남전을 다룬 <디어 헌터>는 어찌나 충격적이고 인상 깊었는지, 지금도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최초의 영화로 손꼽는 작품이다. 나중에 비디오로 다시 보니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던데 우린 어떻게 단체관람을 했었는지 그것이 불가사의할 뿐. +_+ 영화음악도 인상적이라 라디오 심야 영화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걸 일일이 녹음해서 반복해 듣곤 했다. 혼자 조숙한 척 하면서;;
단체관람이 아니고 친구와 처음 시내 영화관엘 간 것도 그 즈음이었다. 같은 반이기도 하고 집도 가까운 친구랑 단둘이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다가, 나의 막내동생도 데려갔다. (막내딸인 그 친구가 조잘조잘 수다 많고 말 잘듣는 우리 막내를 귀여워했었다. 자기도 그런 남동생 있으면 좋겠다고까지;;) 굳이 막내가 따라붙은 이유는 아마도 영화구경보다는 기사까지 딸린 친구네 검정색 세단 자가용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날 우리끼리 시내 영화관엘 찾아가는 걸 못미더워한 친구 엄마가 차로 대한극장(혹은 국도극장;;)까지 데려다주라고 했기 때문이다. 암튼 뭔가 대단히 거창하고 역사적인(?) 날이어서 그날의 주변 기억은 또렷한데, 결정적으로 그날 본 영화가 뭐였는지 모르겠다. ㅠ.ㅠ 막내는 기억하려나, 나중에 한 번 물어봐야지.
처음 아버지랑 단둘이 본 영화.
어린 시절 <주말의 명화>, <세계의 명화>를 밤늦게까지 참 열심히도 봤는데, 놀랍게도 아버지는 웬만한 할리우드 영화는 물론이고 서부영화까지 이미 본 것일 정도로 젊어서 퍽 영화를 좋아하셨던 모양이다. 내가 갓난아기 때, 부모님이 연애시절처럼 영화를 보러갔다가 깜깜해지자마자 내가 하도 우는 바람에 둘이 번갈아면서 극장에 들락날락하면서도 끝까지 영화를 보고 나온 적이 있다는 전설을 듣기도 했다. 그 뒤론 아예 포기했다고. 암튼 부부동반 영화관람은 불가능했을지라도 아버지는 가끔씩 TV 영화로 달래지지 않는 영화에 대한 갈증을 극장에서 친구분들과 푸셨던 것 같다. 내가 중고생 때 단체관람을 하고 온 영화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으니까.
그러다 아버지가 보고픈 영화가 있으니 토요일에 단둘이 극장에 가자고 했다. 엄마와 동생들에게는 비밀로 하자면서. ^^; 나는 좋아라 약속을 잡았고, 학교를 파하자 마자 종로로 달려가 단성사 앞 빵집에서 아버지와 만났다. 문제는 영화가 알 파치노 주연의 <스카페이스>였다는 것! 아버지는 <대부> 정도로 생각하신 모양이었는데, 영화는 훨씬 더 잔혹할 뿐만 아니라 부녀가 보기에 좀 민망한 장면도 더러 나왔다. 어쨌거나 숨을 죽인 채 영화를 보고 나와서, 아버지는 내게 미안했는지 영화가 너무 자극적이라고 요즘 영화들은 옛날처럼 낭만이 없다고 투덜투덜 하셨던 것 같다. 아무리 아버지와 같이 갔더라도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에 어떻게 교복까지 입은 중학생을 들여보냈는지, 그것도 좀 의아하지만, 이미 <디어 헌터>도 중학생 때 단체로 들어가 본 걸 보면 옛날엔 마구 가위질을 해서 등급을 낮췄을 수도 있겠다 싶다.
이렇듯 아빠와 딸의 이 오붓한 데이트를 나는 최근까지도 분명 중학생 때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교복을 입고 빵집서 아빠랑 만난 장면이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헌데 저런 내용을 다른 블로그에 댓글로 달고 나서 찾아보니 <스카페이스>는 1983년에 만들어졌대고 우리나라엔 1984년에나 개봉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 뭐냐... 중학생 교복시절이 아니고 고3때란 말인가. -_-; 그러면 또 한 가지는 의문이 풀린다. 교복 자율화 세대라 사복 입고 다녔을 때니까 아무리 애가 좀 작아도 보호자 동반이니 극장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하여간 그날 결국 부녀는 둘만 영화데이트한 게 들통나서 엄마에게 혼이 났다. 미리 얘기 하고 가면 누가 말리나, 왜 그 걸 비밀로 해, 기분나쁘게! 라는 것이 엄마의 요지. 혼이 나면서도 나는 내심 그날의 데이트가 뿌듯했던 것 같다. 이후로도 대학시절까지, 가끔씩 부녀의 영화 데이트는 이어졌지만 이후 같이 본 영화는 뭐였는지도 생각이 안난다.
보다가 뛰쳐나온 영화.
대학에 들어간 뒤로 나의 영화관람 양상은 세 가지로 나뉘었다. 유명 신작 영화를 종로통 개봉관에 가서 보거나, 잘난척 하는 겉멋이 좀 들어 경복궁 옆에 있던 프랑스문화원에 가서 오래된 프랑스 영화를 영어자막으로 보거나(그러니 제까짓게 얼마나 이해를 했겠나!), 학교 근처 동시상영관에 가서 좀 지난 영화를 보거나. 암튼 신입생이라고는 해도 아직 미성년자라 성인영화는 제대로 본 적이 없던 나는 프랑스문화원에서 이런저런 영화를 보며 처음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 벌거벗은 남녀의 몸은 물론이고 주요부분이 정면으로 막 나오는 게 아닌가! 나를 그런 문화생활로 이끌었던 동기이자 언니 하나는 나에게 성교육 제대로 시켜준다고 킥킥댔다. 암튼 예술과 문화를 핑계 삼아 프랑스문화원에서는 상당히 수위 높은 성인영화도 꿋꿋이 버텼던 것과 달리, 나는 학교 앞 동시상영관에서 슬그머니 도망쳐나오는 사건을 맞이한다.
당시 동시상영관에서는 괜찮은 외화 한편, 한국 영화 한편을 번갈아 상영했고, 아마도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보러 갔던 날인 것 같은데 하필 그때 상영된 한국영화가 애마부인 시리즈였다. -_-; 개봉관과 달리 그냥 영화 중간에도 들어가서 보고 싶은 영화 한 편만 제대로 보고 나오거나, 종일 앉아서 영화 두편을 구색 갖춰 보거나 그건 관객 마음이었다. 이미 수위 높은 프랑스 영화로 단련된 터라, 애마부인 시리즈 정도는 가뿐하게 보아주리라 마음 먹고 들어간 것이었는데, 허걱 뜻밖의 복병이 있었다. 영화 주인공이 내가 아는 사람(말하자면 친척;;)이 아닌가! ㅋㅋㅋ 영화배우인 거야 원래도 알았지만, 막상 스크린에 대문짝만하게 얼굴이 나오는데다 연기는 엄청 어색하고 성우가 더빙한 야릇한 목소리로 얄딱구리한 장면까지 자꾸만 나오는데, 민망해서 도저히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ㅋㅋㅋ 결국 나는 속이 좋지 않다면서 도망나와 복도 의자에서 그 영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다음번 친척모임에서 '그분' 얼굴을 어떻게 보나 걱정하면서...
첫 데이트 영화.
아.. 정말 기억해내고 싶은데 이게 통 확실하지가 않다.
대학시절 친구들과 떼로 몰려다니며 영화를 봤고, 그 무리엔 영화감독이 꿈인 친구가 둘이나 있어 종류별로 참 다양한 영화를 보러다녔다. 하지만 사실 떼로 몰려다녔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친구들이 '걔'랑 나랑 엮어주려는 것이어서, 꽤나 시간이 지난 후 그 노력이 은근슬쩍 결실(?)을 맺고 말았기 때문에 어느덧 둘만 영화를 보러 가게 된 시점이 대단히 모호하다. <공포의 외인구단>이었던 것도 같고 <영웅본색>이었던 것도 같고... ㅋ
암튼 <영웅본색>은 걔가 하도 좋아해서 같이 세번은 본 것 같다. 자기도 그런 진한 우정 영화를 만들고 싶다나 뭐라나. 마지막엔 대부분의 개봉관에서 다 내리고 하는 데가 없어서 시설 엉망이고 퀴퀴한 냄새도 나는 파고다 극장(!)까지 찾아가 봤었다.
더불어 돌이켜보니 마지막 데이트 영화가 무려 <살인의 추억>이다. -_-;; ㅋ
난생 처음 혼자 본 영화.
이웃 주민들은 혼자 영화 본 시기가 꽤나 일러서 20대 초반 아니면 청소년기라는 사실에 좀 놀랐다. 아무래도 세대차의 탓이 좀 있겠지만 (혼자서 영화보는 문화는 역시 90년대에나 생겨났다는 것이 나의 견해;;) 독립심 차이도 있을 것 같다. 암튼 내게 영화란 오래도록, 누구랑 함께 보고 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중요한 소재이자 공통점을 나눌 수 있는 수단이었다. 그래서 몇번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보기 싫은 데도 척 노리스 나오는 액션 영화 여러번 끌려가서 봤다 ㅋㅋ) 친구들별로, 또는 사귀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같이 볼 영화를 나누어 분배했던 것 같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같이 볼 친구 없으면 동생을 데려가기도 하고.
그러다 서른 즈음에 회사생활을 관두고 번역일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전체적인 홀로서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밥도 혼자 식당 가서 먹을 수 있어야 하고, 카페도 혼자 가고, 술도 혼자 마시고, 영화도 혼자 보고. 출장 가서는 이미 다 해본 가닥이지만, 특별상황이 아닌 일상에서는 소심함을 핑계로 아직 시도하지 못할 때였다. 게다가 준백수가 되고보니, 정말 남들 다 일하는 평일 대낮에 홀로 다닐 일이 많았다. 나름 거창하게 <홀로서기 프로젝트>라고 이름을 붙여 하나씩 시도했고 뿌듯해 했던 장면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은 있는데, 아 또 결정적으로 처음 혼자 본 영화가 잘 기억나질 않는다. ㅠ.ㅠ
할리우드 영화는 대형영화관에서 보고 그외 소규모로 상영하던 영화들은 종로에 있는 코아아트홀/씨네아트를 많이 이용할 때라, 혼자 처음 영화를 본 것도 코아아트홀이었던 건 확실하다. 거기서 혼자 <씨클로>를 혼자 보며 울다가 끝나고 민망했던 것도 기억 나지만, 그게 정녕 처음이었는지 그걸 모르겠다. 젠장. 어쨌든 혼자 영화관 가기를 트기는 했어도, 혼자 자주 보러다니진 않았고 늘 영화 파트너를 찾았던 것 같다. 씨네큐브가 생겨난 2000년 이후로는 퍽이나 스스럼 없이 가끔 혼자 영화를 보러 다녔지만, 아직도 영화는 누구랑 같이 봐야 더 재미있고 뿌듯하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 혼자 보는 영화는 어쩐지 외롭다. ㅋ
볼 때는 좋아라 했는데 나중에 그 사실이 부끄러웠던 영화
파피는 이 항목에 <타이타닉>을 넣었던데 나도 막 공감했다. 재난영화 별로 안 좋아하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좋아했고 빅토리아시대 풍 배경도 마음에 들어서 얼결에 기회가 되는 바람에 두번이나 봤다. 나중에 케이블이나 TV로 본 것까지 합치면 몇번이나 더 봤을지 원. ㅋ 나는 카메론 감독이 직접 그렸다는 영화 속 그림도 좋았는데! ㅋㅋㅋ 하지만 나중에 그놈의 뱃머리 장면까지 하도 많이들 패러디를 하니까 민망해지더라는;;;
고등학교 때 단체로 본 <사관과 신사>도 그런 영화에 속한다. 주제곡 Up where we belong 까지 엄청 좋아했었는데, 내가 좋아하던 국어선생님이 입에 막 거품을 물고 영화를 막 비판하는 거다. 구태의연한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그렇구나 새삼 생각하며 감상문까지 써놨던 걸 부끄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어렸을 때 리처드 기어 팬이라 <프리티 우먼>도 헤벌쭉 좋아라 하며 봤고, 당시엔 예뻐 보였던 줄리아 로버츠의 의상(특히 흰색 땡땡이 무늬 갈색 원피스!)도 마음에 들어했으나 뭐 이젠 리처드 기어 본인도 욕하는 영화가(세계 금융을 위기로 몰아넣은 기업 사냥꾼 미화했다고;;) 되었으니 말해 무엇하랴. ㅋ
그밖에 절대 두번 볼 영화가 아닌 데 두번 봤다든지, 절대 보고 싶지 않았는데 본 영화라든지, 그런 항목들은 여전히 기억의 늪에 빠져있다. 착한 어린 시절, 차마 봤다고 말을 못해서 두번 보거나 싫으면서도 꾹 참고 본 영화가 분명 있었는데 말이지... 이번 기억을 더듬으며 깨달은 사실 한가지. 십여년 전 기억보다 왜 까마득한 옛날 기억이 더 선명한 것이냐! 치매형 기억력인 것 같아서 좀 뜨끔했다. ㅠ.ㅠ
이웃 주민들이 연달아 올린 글을 보며 나도 트랙백하고 싶다 생각은 하면서도 일단 대체로 기억이 가물가물 또렷하게 생각나는 게 드물었다. 게다가 요즘 유행하는 말마따나 '멘붕'상태에 가까운 마감스트레스 때문에 뭔가 끼적일 마음의 여유도 낼 수가 없었다. 그런데 또 쓸데없는 곳에 집착하는 나의 뒤끝성향 탓에 틈만 나면 그때 그 시절의 기억을 자꾸만 더듬고 있질 않겠나... 난생 처음 혼자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대체 뭐더라.. 뭐더라.. 이러면서. +_+ 아직도 통 기억을 붙들어내지 못한 항목이 많지만 일단 포스팅 하고 나면 오히려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