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오전 생활

삶꾸러미 2007. 2. 28. 11:52

직장생활을 했던 7년이란 세월보다
준백수처럼 산 12년의 세월이 더 긴 탓에
주로 올빼미의 삶을 영위해온 나는 오전 중에 무언가 지적인 활동을 한다는 게 참 낯설다.
특별한 날이 아니면 늘 오후와 밤중만 있는 하루하루를 살았기 때문.

아침형 인간인 후배 하나는 출근해서 9시부터 12시까지의 일의 집중도가 놀라워
하루 중 일의 효율이 오전 중에 가장 높다며 나에게도 오전 생활을 권하기도 했지만,
오늘 아침 일찍 병원 들러 왕비마마 알현하고 다시 작업실에 나와 앉아 있긴 하되
나로선 좀처럼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공연히 애먼 커피만 연신 들이키고 있는데, 다량의 카페인으로도 그간 오전중엔 수면에 길들여진 나의 두뇌가 쉽사리 깨어나질 않으려 하는 듯...
그나마 오후엔 새벽까지 이어지는 불면이 두려워 많이 못 마시는 커피를 맘껏 마실 수 있다는 게 흐뭇하긴 하다.

정오가 다가오고 있으니 아무래도 슬슬 깨어나긴 하겠지만
어서 깨어나라 나의 두뇌여! ^^;;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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