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웬일인지 정말로 '씻기가 싫어서' 작업실 출근을 포기하고
염려했던 대로 온종일 좀비처럼 빌빌거렸는데
조금 전 외출에서 돌아오신 부모님이 옥수수 한 보따리를 내게 안기셨다!
연노랑색에서 진한노랑, 갈색 옥수수알이 그림처럼 예쁘게 들어박힌 찰옥수수를 본 순간
나의 좀비모드는 돌연 식탐아귀모드로 돌변했고,
폐인준백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메뉴인 '달걀라면'을 끓여먹은지 30분도 안된지라
배가 심히 부른 걸 아랑곳하지 않고 게 눈 감추듯 옥수수 한 자루를 해치웠다. ^^;;
조금 전 토룡일보의 바나나빵 기사를 읽으며 군침을 다셨던 걸 이심전심 부모님도 텔레파시로 느끼셨던 걸까!!
아아.. 뱃가죽이 팽팽하게 심히 늘어나 약간의 거북스러움이 느껴짐에도 옥수수가 주는 행복감에 미련스럽게도 마냥 기쁘다. ^___^
특별한 인공의 맛 없이 자연의 맛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옥수수가 나는 정말로 좋다.
생긴것도 야무지고, 이름마저도 예쁜 옥수수!
어렸을 땐 정말로 옥수수를 먹으면 늘 '옥수수알 길게 두 줄 남겨가지고~' 노래를 부르며
하모니카 부는 흉내까지 내며 행복했더랬다.
어렸을 때부터 길게 두 줄 옥수수알을 남기는 '내공'을 쌓았던 터라 찰옥수수가 아닌 몹시 무르고 노란 여물 옥수수를 먹을 때도 너덜너덜 옥수수 껍질 흔적이 많이 남은 옥수수대를 내려놓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대단히 깨끗하고 깔끔하게 옥수수 알맹이를 완벽하게 뜯어먹은 옥수수대를 남기는 나를 보면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_-V
그렇지만 그렇게 맛있고 소중한 옥수수알을 함부로 뜯어먹을 수야 없다는 것이 나의 옥수수에 대한 예의다. ㅋㅋ
요즘이야 이렇게 한겨울에도 저장해두었던 옥수수를 '맛있게' 쪄서 파는 데가 많지만
생긴건 멀쩡해도 딴지 오래된 옥수수를 저장한 탓에 너무 딱딱하고 맛이 없는 옥수수를 만나면 완전히 X밟은 기분이 되기 때문에 선뜻 사먹게 되질 않는데, 옥수수에 광분하는 딸래미의 성격을 잘 아는 부모님은 용케도 맛있는 옥수수를 찾아내신다.
당신들도 워낙 옥수수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한눈에 맛있는 옥수수를 알아보시는 것이리라.
작년 여름에 동생네와 동해 다녀오면서 휴게소에서 사먹고
바닷가에서 또 사먹고, 결국엔 국도 근처에서 파는 옥수수를 한 자루 사다가
신나게 쪄먹었지만 나의 옥수수 열망은 좀체 가시질 않았던 것 같다.
여름 끝자락이 돼서 날것으로 파는 옥수수가 사라질 무렵이면 나는 마구 조바심을 치며
옥수수를 여러 자루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놓고 겨울 내내 쪄먹는 방법은 없을까 별별 생각을 다하는데, 내가 그렇게 유난을 떨면 부모님은 겨울에도 옥수수 파는 데 많으니 걱정말라고 핀잔을 하셨더랬다.
그렇지만 여름에 갓 수확한 옥수수를 얼른 쪄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찰옥수수를 뜯어먹는 거랑, 어디 그 느낌이 같으랴!
하지만 그간 옥수수 열망이 컷던 덕분인지
오늘 사온 옥수수는 쫄깃쫄깃 보들보들 옥수수맛의 진수를 그럭저럭 간직하고 있다.
아... 행복해라.
한 겨울에 이렇게 맛있는 찰옥수수를 먹게 되다니..
부끄러울 만큼 게으르고 나태한 하루를 보낸 뒤에 너무 과분한 상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다.
ㅋㅋ
염려했던 대로 온종일 좀비처럼 빌빌거렸는데
조금 전 외출에서 돌아오신 부모님이 옥수수 한 보따리를 내게 안기셨다!
연노랑색에서 진한노랑, 갈색 옥수수알이 그림처럼 예쁘게 들어박힌 찰옥수수를 본 순간
나의 좀비모드는 돌연 식탐아귀모드로 돌변했고,
폐인준백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메뉴인 '달걀라면'을 끓여먹은지 30분도 안된지라
배가 심히 부른 걸 아랑곳하지 않고 게 눈 감추듯 옥수수 한 자루를 해치웠다. ^^;;
조금 전 토룡일보의 바나나빵 기사를 읽으며 군침을 다셨던 걸 이심전심 부모님도 텔레파시로 느끼셨던 걸까!!
아아.. 뱃가죽이 팽팽하게 심히 늘어나 약간의 거북스러움이 느껴짐에도 옥수수가 주는 행복감에 미련스럽게도 마냥 기쁘다. ^___^
특별한 인공의 맛 없이 자연의 맛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옥수수가 나는 정말로 좋다.
생긴것도 야무지고, 이름마저도 예쁜 옥수수!
어렸을 땐 정말로 옥수수를 먹으면 늘 '옥수수알 길게 두 줄 남겨가지고~' 노래를 부르며
하모니카 부는 흉내까지 내며 행복했더랬다.
어렸을 때부터 길게 두 줄 옥수수알을 남기는 '내공'을 쌓았던 터라 찰옥수수가 아닌 몹시 무르고 노란 여물 옥수수를 먹을 때도 너덜너덜 옥수수 껍질 흔적이 많이 남은 옥수수대를 내려놓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대단히 깨끗하고 깔끔하게 옥수수 알맹이를 완벽하게 뜯어먹은 옥수수대를 남기는 나를 보면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_-V
그렇지만 그렇게 맛있고 소중한 옥수수알을 함부로 뜯어먹을 수야 없다는 것이 나의 옥수수에 대한 예의다. ㅋㅋ
요즘이야 이렇게 한겨울에도 저장해두었던 옥수수를 '맛있게' 쪄서 파는 데가 많지만
생긴건 멀쩡해도 딴지 오래된 옥수수를 저장한 탓에 너무 딱딱하고 맛이 없는 옥수수를 만나면 완전히 X밟은 기분이 되기 때문에 선뜻 사먹게 되질 않는데, 옥수수에 광분하는 딸래미의 성격을 잘 아는 부모님은 용케도 맛있는 옥수수를 찾아내신다.
당신들도 워낙 옥수수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한눈에 맛있는 옥수수를 알아보시는 것이리라.
작년 여름에 동생네와 동해 다녀오면서 휴게소에서 사먹고
바닷가에서 또 사먹고, 결국엔 국도 근처에서 파는 옥수수를 한 자루 사다가
신나게 쪄먹었지만 나의 옥수수 열망은 좀체 가시질 않았던 것 같다.
여름 끝자락이 돼서 날것으로 파는 옥수수가 사라질 무렵이면 나는 마구 조바심을 치며
옥수수를 여러 자루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놓고 겨울 내내 쪄먹는 방법은 없을까 별별 생각을 다하는데, 내가 그렇게 유난을 떨면 부모님은 겨울에도 옥수수 파는 데 많으니 걱정말라고 핀잔을 하셨더랬다.
그렇지만 여름에 갓 수확한 옥수수를 얼른 쪄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찰옥수수를 뜯어먹는 거랑, 어디 그 느낌이 같으랴!
하지만 그간 옥수수 열망이 컷던 덕분인지
오늘 사온 옥수수는 쫄깃쫄깃 보들보들 옥수수맛의 진수를 그럭저럭 간직하고 있다.
아... 행복해라.
한 겨울에 이렇게 맛있는 찰옥수수를 먹게 되다니..
부끄러울 만큼 게으르고 나태한 하루를 보낸 뒤에 너무 과분한 상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