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는 없음. 그러나 실망할 순 있음 ^^;
그간 꽤 바빠서 블로그질에 매진할 여유가 없기도 했지만 일주일전에 본 영화를 이제야 포스팅할 생각을 했다는 건 그간 영화 본 사실을 새까맣게 잊고 있을 정도로 별 인상이 남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기야 <인셉션>이 개봉을 했더라면 그날 선택되지 않았을지도 모를 영화다. 강우석 감독 영화가 난 좀 별로라서... 어쨌든 하도 영화 괜찮다는 말을 들어서 어떤지 확인하고 싶다는 후배의 권유도 있고, 딱히 달리 볼 영화도 없는 데다 박해일이 나온다는 이유가 더해져 심하게 꺼리는 마음 없이 보기는 했다.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라 스토리와 구성이 탄탄하다는 정도로만 사전정보가 있었는데, 역시나 뭔가 좀 기대를 하면 실망을 피하기 어려운 듯하다. 스릴러나 추리물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내 경우는 원작을 보지 않았으니 실망 가능성이 현저히 낮았음에도 영화보는 내내 '이 뭥미?' 하는 미진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똑같이 열린 결말이라도 관객에게 나름대로 자기 식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상상의 가능성을 안겨주는 쪽이 있는가 하면, '뭐야? 그래서 어떻다는 거야?'라는 푸념만 남기는 어리둥절하고 짜증스러운 결말이 있는데, 아쉽게도 이 영화는 내게 후자쪽이었다.
한쪽 방향으로 잘 끌고 가다가(사실 한방향으로 '잘' 끌고가는 것인지도 의심쩍다) 막판 반전으로 또 다른 가능성을 제기하는 식인데, 그러기엔 설득력이 좀 떨어진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마음에 드는 구석을 찾아보자면 ^^
박해일의 묘한 눈빛은 여기서도 어울리는 역할이었고,
유준상의 깐족거림도 적당했고,
스토리와 별개로 나무로 지은 영화속 세트장 집들이 예뻤다. 영화 보다 말고, 나도 모르게 일행과 저 집 이쁘다, 저 계단 마음에 든다, 저런 집에 살고 싶다, 따위의 수다를 떨고 있더라. ㅋ
<타짜>, <식객>에 이어 원작 만화를 보지 않고 영화만 본 작품이 이걸로 세번째인 것 같은데, 앞의 두 영화가 원작만화를 굳이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영화로서 충분히 잘 짜여지고 각색된 느낌이었다면, <이끼>는 대체 어떤 요소들이 빠졌길래 이렇게 스토리가 헐렁하고 엉성한가 원작이 궁금해졌다. 아 물론, 찾아보진 않을 확률이 높겠지만...
그래서 보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 누군가 묻는다면 시간과 돈이 아까울 정도는 아니니 굳이 본다는 걸 말리진 않겠으나 크게 기대하진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
똑같이 열린 결말이라도 관객에게 나름대로 자기 식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상상의 가능성을 안겨주는 쪽이 있는가 하면, '뭐야? 그래서 어떻다는 거야?'라는 푸념만 남기는 어리둥절하고 짜증스러운 결말이 있는데, 아쉽게도 이 영화는 내게 후자쪽이었다.
한쪽 방향으로 잘 끌고 가다가(사실 한방향으로 '잘' 끌고가는 것인지도 의심쩍다) 막판 반전으로 또 다른 가능성을 제기하는 식인데, 그러기엔 설득력이 좀 떨어진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마음에 드는 구석을 찾아보자면 ^^
박해일의 묘한 눈빛은 여기서도 어울리는 역할이었고,
유준상의 깐족거림도 적당했고,
스토리와 별개로 나무로 지은 영화속 세트장 집들이 예뻤다. 영화 보다 말고, 나도 모르게 일행과 저 집 이쁘다, 저 계단 마음에 든다, 저런 집에 살고 싶다, 따위의 수다를 떨고 있더라. ㅋ
<타짜>, <식객>에 이어 원작 만화를 보지 않고 영화만 본 작품이 이걸로 세번째인 것 같은데, 앞의 두 영화가 원작만화를 굳이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영화로서 충분히 잘 짜여지고 각색된 느낌이었다면, <이끼>는 대체 어떤 요소들이 빠졌길래 이렇게 스토리가 헐렁하고 엉성한가 원작이 궁금해졌다. 아 물론, 찾아보진 않을 확률이 높겠지만...
그래서 보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 누군가 묻는다면 시간과 돈이 아까울 정도는 아니니 굳이 본다는 걸 말리진 않겠으나 크게 기대하진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