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웃이신 키드님의 영화 소개글에 혹해서 씨네큐브에 가서 봐야지 마음 먹고는 어슬렁 씨네큐브 홈피에 가서 상영시간표를 확인해보니 아 글쎄 오늘까지밖에 상영시간표가 없지 않은가!
단순무식한 인간답게 씨네큐브에선 오늘까지밖에 상영을 안하나보다, 라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져선 후다닥 씻고 4시 40분 영화를 보기 위해 광화문으로 달려나갔다. -_-;; (지금 생각해보니 개봉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종영할 리는 없고 홈피 개편 따위의 기술적인 문제일 것도 같아서 스스로 좀 바보같다. ㅋ)
영화 욕심에 무수리의 본분을 잊을 수야 없는 법이니, 귀가시간이 어중간해질 것 같아 왕비마마께도 혹시 영화 보시겠냐고 했더니 두말 않고 따라나서셨다. 점심도 밥먹기 귀찮아서 찐고구마와 포도 두 송이로 떼웠는데, 아싸~ 저녁도 외식으로 해결이렸다!
꼬마가 너무 귀여워서 앞서 이 영화를 보신 키드님은 끙끙 똥 마려운(?) 소리를 내셨다는데;;
주변 그 누구의 조카라고 소개받아도 당연할 것처럼 생긴 꼬맹이는 딱 사랑스러운 우리 조카들 또래라 더 예쁘고 귀여워서 감정이입이 막 됐던 것 같다.
중국인 엄마는 사라지고
말은 안통하는 이스라엘 사람들만 우글거리는 낯선 집에 홀로 남겨지다니...
게다가 또 여주인공 미리는 왜 이렇게 예쁜 거냐. *.*
킥킥 웃다가 콩닥콩닥 마음 조리다가 눈물 핑돌다가 가슴이 먹먹해지기까지 참 이야기를 잘도 버무려낸 영화다. 뭐 상은 괜히 탄 게 아니겠지만, 몬트리올영화제 대상을 탔대서가 아니라 머리와 심장의 괴리 및 나의 개인적인 무지를 바탕으로 한 편견을 보기좋게 깨주었다는 점에서도 나는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다.
이스라엘이라고 하면 왜 나는 미국의 패권주의에 편승해 팔레스타인인을 괴롭히고 예루살렘에 높은 담장이나 쌓아올려 자치지구를 격리하질 않나 걸핏하면 보복 폭격을 일삼아 민간인을 살상하는 장면만 생각나는지(반면에 팔레스타인 측의 자살테러는 마치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 투척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말이다 -_-;;).
어쨌든 이스라엘 사람들도 전쟁으로 군인들이 죽어가고 유족이 생겨나는 아픔을 겪는다는 걸 왜 난 이 영화를 보면서야 깨달았는지...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 이스라엘인 희생자들에겐 같은 뉴스를 보면서도 그간 크게 연민이 들지 않았다니, 어떤 이유로든 폭력은 미화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 맞나?)
무식한 나만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 영화는 전쟁이니 죽음이니 하는 것들을 단 한 장면도 비추지 않고 그저 누들(국수 먹기 신공을 보여주는 6살 꼬마의 별명이다)과 미리의 짧은 대화로 짚고 넘어가며 긴 여운과 고민을 안겨준다는 데 미덕이 있다.
내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편견은 중국에 관한 것.
홍콩과 하이난을 제외하고 나는 중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통 들지 않는다. 순전히 측근들이 중국여행에서 겪은 관광지 중국인들의 무섭고 무례한 태도 때문인데, 심지어 우리 왕비마마께서는 그 경치 좋다는 장가계 원가계 여행에서 중국 상인들한테 돈 빼앗기고 맞을까봐(막무가내로 물건 들이대며 돈 달라고 울 엄마 가방을 막 열더란다), 그리고 걷기 힘든 곳에서 타는 가마를 그들이 내팽개칠까봐(울 엄마의 피해망상이었을 확률이 높은데 팁을 적게 주면 일부러 막 흔들기도 하기 때문에 미리 돈을 더 집어주기도 한단다) 겁을 내다가 결국 병이 나서 귀국했었다. ^^;
다른 지인들도 중국은 <예상대로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곳>이라는 애매한 말로 중국에 대한 나의 편견을 키웠던 것 같다. 섣불리 믿었다간 큰 코를 다치거나 손해를 보기 일쑤라나 뭐라나.
겨우 영화 한편을 보고 중국에 대한 뿌리 깊은 내 편견이 싸그리 사라졌을 리는 만무하지만 그래도,
중국엔 3, 4살 때부터 소림무술을 익히느라 기숙학교에서 피나는 연습을 하는 아이들만 있는 게 아니라
누들처럼 천진하고 귀여운 아이들이 수두룩빽빽하게 살고 있으며, 어설픈 주소 하나를 내밀어도 아무 대가없이 너도나도 달려들어 사방에 전화질을 해 외국인을 데려다주는(다소 미화되었으리라고 짐작은 가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13억의 인구를 이루었으리라는 사실을 이 영화를 보며 새삼스레 떠올렸다는 얘기다.
이렇게 따지면 영화는 결코 <겨우 영화 한편>이라고 말하면 안될 것 같다.
뭐든 재미있으면 그냥 <재미있다>고 여기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목조목 분석하고 따지고 파악하는 행위를 좋아하지 않는데, 구구절절 이렇게도 쓸데없이 길게도 끼적이고 있다니 스스로도 좀 놀랍다.
공연히 사견을 길게 적는 바람에 마치 이 영화가 여러가지로 깊은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것처럼 생각될지도 모르겠는데, 전혀 그런 영화는 아니다! 어디든 그저 사람 사는 건 비슷하다는 느낌을 소소하고 일상적인 시선으로 담아내면서 은근히 감동을 준다고나 할까.
좌우간 결론은 이 영화 재미있다는 것! ^^*
단순무식한 인간답게 씨네큐브에선 오늘까지밖에 상영을 안하나보다, 라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져선 후다닥 씻고 4시 40분 영화를 보기 위해 광화문으로 달려나갔다. -_-;; (지금 생각해보니 개봉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종영할 리는 없고 홈피 개편 따위의 기술적인 문제일 것도 같아서 스스로 좀 바보같다. ㅋ)
영화 욕심에 무수리의 본분을 잊을 수야 없는 법이니, 귀가시간이 어중간해질 것 같아 왕비마마께도 혹시 영화 보시겠냐고 했더니 두말 않고 따라나서셨다. 점심도 밥먹기 귀찮아서 찐고구마와 포도 두 송이로 떼웠는데, 아싸~ 저녁도 외식으로 해결이렸다!
주변 그 누구의 조카라고 소개받아도 당연할 것처럼 생긴 꼬맹이는 딱 사랑스러운 우리 조카들 또래라 더 예쁘고 귀여워서 감정이입이 막 됐던 것 같다.
중국인 엄마는 사라지고
말은 안통하는 이스라엘 사람들만 우글거리는 낯선 집에 홀로 남겨지다니...
게다가 또 여주인공 미리는 왜 이렇게 예쁜 거냐. *.*
킥킥 웃다가 콩닥콩닥 마음 조리다가 눈물 핑돌다가 가슴이 먹먹해지기까지 참 이야기를 잘도 버무려낸 영화다. 뭐 상은 괜히 탄 게 아니겠지만, 몬트리올영화제 대상을 탔대서가 아니라 머리와 심장의 괴리 및 나의 개인적인 무지를 바탕으로 한 편견을 보기좋게 깨주었다는 점에서도 나는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다.
이스라엘이라고 하면 왜 나는 미국의 패권주의에 편승해 팔레스타인인을 괴롭히고 예루살렘에 높은 담장이나 쌓아올려 자치지구를 격리하질 않나 걸핏하면 보복 폭격을 일삼아 민간인을 살상하는 장면만 생각나는지(반면에 팔레스타인 측의 자살테러는 마치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 투척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말이다 -_-;;).
어쨌든 이스라엘 사람들도 전쟁으로 군인들이 죽어가고 유족이 생겨나는 아픔을 겪는다는 걸 왜 난 이 영화를 보면서야 깨달았는지...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 이스라엘인 희생자들에겐 같은 뉴스를 보면서도 그간 크게 연민이 들지 않았다니, 어떤 이유로든 폭력은 미화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 맞나?)
무식한 나만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 영화는 전쟁이니 죽음이니 하는 것들을 단 한 장면도 비추지 않고 그저 누들(국수 먹기 신공을 보여주는 6살 꼬마의 별명이다)과 미리의 짧은 대화로 짚고 넘어가며 긴 여운과 고민을 안겨준다는 데 미덕이 있다.
내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편견은 중국에 관한 것.
홍콩과 하이난을 제외하고 나는 중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통 들지 않는다. 순전히 측근들이 중국여행에서 겪은 관광지 중국인들의 무섭고 무례한 태도 때문인데, 심지어 우리 왕비마마께서는 그 경치 좋다는 장가계 원가계 여행에서 중국 상인들한테 돈 빼앗기고 맞을까봐(막무가내로 물건 들이대며 돈 달라고 울 엄마 가방을 막 열더란다), 그리고 걷기 힘든 곳에서 타는 가마를 그들이 내팽개칠까봐(울 엄마의 피해망상이었을 확률이 높은데 팁을 적게 주면 일부러 막 흔들기도 하기 때문에 미리 돈을 더 집어주기도 한단다) 겁을 내다가 결국 병이 나서 귀국했었다. ^^;
다른 지인들도 중국은 <예상대로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곳>이라는 애매한 말로 중국에 대한 나의 편견을 키웠던 것 같다. 섣불리 믿었다간 큰 코를 다치거나 손해를 보기 일쑤라나 뭐라나.
겨우 영화 한편을 보고 중국에 대한 뿌리 깊은 내 편견이 싸그리 사라졌을 리는 만무하지만 그래도,
중국엔 3, 4살 때부터 소림무술을 익히느라 기숙학교에서 피나는 연습을 하는 아이들만 있는 게 아니라
누들처럼 천진하고 귀여운 아이들이 수두룩빽빽하게 살고 있으며, 어설픈 주소 하나를 내밀어도 아무 대가없이 너도나도 달려들어 사방에 전화질을 해 외국인을 데려다주는(다소 미화되었으리라고 짐작은 가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13억의 인구를 이루었으리라는 사실을 이 영화를 보며 새삼스레 떠올렸다는 얘기다.
이렇게 따지면 영화는 결코 <겨우 영화 한편>이라고 말하면 안될 것 같다.
뭐든 재미있으면 그냥 <재미있다>고 여기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목조목 분석하고 따지고 파악하는 행위를 좋아하지 않는데, 구구절절 이렇게도 쓸데없이 길게도 끼적이고 있다니 스스로도 좀 놀랍다.
공연히 사견을 길게 적는 바람에 마치 이 영화가 여러가지로 깊은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것처럼 생각될지도 모르겠는데, 전혀 그런 영화는 아니다! 어디든 그저 사람 사는 건 비슷하다는 느낌을 소소하고 일상적인 시선으로 담아내면서 은근히 감동을 준다고나 할까.
좌우간 결론은 이 영화 재미있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