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魔의 6월이다.
작년에도 6월의 첫째 월요일에 119를 불러야했고, 아버지의 1주기는 보름도 남지 않았는데
이번엔 엄마가 목발을 짚은 채로 계단에서 구르는 바람에 지난 월요일에 또 119를 불러 응급실로 달려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나 역시 계단을 그리도 무서워하고 실제로 현관 계단에서 몇번이나 넘어지고 구르기는 했지만 심하게 다친 적은 없었는데, 그간 다행스럽게도 전혀 사고를 내지 않았던 엄마는 이번 사고로 척추뼈가 부러지셨다.
다행히 머리엔 뇌출혈이 없어 척추골절만 치료하면 되는 상황이라 엄마도 나도 서로 위로를 하고 있긴 하지만 꼼짝없이 2주간 드러누워 부러진 뼈에 찬 피가 흡수되기를 기다렸다 골 시멘트 시술을 해야 한다니 간단한 일은 아니다.
식사도 누워서 해야하는 엄마를 보며 속상하고 기막힐 때마다, 머릴 안 다친 게 얼마나 천만다행이냐고 전화위복이 될 거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우유부단하게 마음의 결정을 못내리던 일도 이번 사고로 확실히 방향이 잡혔다. 계단 투성이인 이 집에선 도저히 더 못살겠다. 구조도 이상한 낡은 집이 과연 팔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의 수많은 추억이 깃든 집이기는 하지만,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선 정말이지 살고 싶지 않지만, 앵두나무랑 라일락이 그립긴 하겠지만, 일단은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될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겠다.
월요일부터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입원준비를 하느라, 옷을 갈아입느라 잠깐씩 두어번 집에 다녀가긴 했지만 줄곧 완전히 딴 세상인 병원에서 지내다보니 세상과도 담을 쌓게 된다. TV 뉴스를 보아도 다 남의 나라 이야기만 같다. 오늘은 동생에게 엄마 병실을 맡기고 집에 들어와 빨래도 돌리고 이것저것 챙겨갈 준비도 하고 있는데, 20년 넘게 산 집마저 낯설게 느껴진다. 특히 현관 계단을 내려갈 생각을 하니 섬뜩하다. 밀린 일도 좀 하고 가려고 작정했었는데, 그냥 일찍 병원에나 가야겠다.
간병인을 쓰려고 엄마 눈치를 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고
딸무수리의 병수발이 아니면 영 불안해하는 왕비마마의 섬약한 신경 때문에 거의 꼼짝도 할 수가 없으니 당분간은 블로그질도 안녕.
염려해주실 이웃분들께는 미리 고마움을 전합니다. ^^*
작년에도 6월의 첫째 월요일에 119를 불러야했고, 아버지의 1주기는 보름도 남지 않았는데
이번엔 엄마가 목발을 짚은 채로 계단에서 구르는 바람에 지난 월요일에 또 119를 불러 응급실로 달려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나 역시 계단을 그리도 무서워하고 실제로 현관 계단에서 몇번이나 넘어지고 구르기는 했지만 심하게 다친 적은 없었는데, 그간 다행스럽게도 전혀 사고를 내지 않았던 엄마는 이번 사고로 척추뼈가 부러지셨다.
다행히 머리엔 뇌출혈이 없어 척추골절만 치료하면 되는 상황이라 엄마도 나도 서로 위로를 하고 있긴 하지만 꼼짝없이 2주간 드러누워 부러진 뼈에 찬 피가 흡수되기를 기다렸다 골 시멘트 시술을 해야 한다니 간단한 일은 아니다.
식사도 누워서 해야하는 엄마를 보며 속상하고 기막힐 때마다, 머릴 안 다친 게 얼마나 천만다행이냐고 전화위복이 될 거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우유부단하게 마음의 결정을 못내리던 일도 이번 사고로 확실히 방향이 잡혔다. 계단 투성이인 이 집에선 도저히 더 못살겠다. 구조도 이상한 낡은 집이 과연 팔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의 수많은 추억이 깃든 집이기는 하지만,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선 정말이지 살고 싶지 않지만, 앵두나무랑 라일락이 그립긴 하겠지만, 일단은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될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겠다.
월요일부터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입원준비를 하느라, 옷을 갈아입느라 잠깐씩 두어번 집에 다녀가긴 했지만 줄곧 완전히 딴 세상인 병원에서 지내다보니 세상과도 담을 쌓게 된다. TV 뉴스를 보아도 다 남의 나라 이야기만 같다. 오늘은 동생에게 엄마 병실을 맡기고 집에 들어와 빨래도 돌리고 이것저것 챙겨갈 준비도 하고 있는데, 20년 넘게 산 집마저 낯설게 느껴진다. 특히 현관 계단을 내려갈 생각을 하니 섬뜩하다. 밀린 일도 좀 하고 가려고 작정했었는데, 그냥 일찍 병원에나 가야겠다.
간병인을 쓰려고 엄마 눈치를 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고
딸무수리의 병수발이 아니면 영 불안해하는 왕비마마의 섬약한 신경 때문에 거의 꼼짝도 할 수가 없으니 당분간은 블로그질도 안녕.
염려해주실 이웃분들께는 미리 고마움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