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악기가 하나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그렇다고 당장 뭘 배워 익히고 싶다는 의미는 아니다.
악보는 나에게 늘 암호문처럼 어렵기만 했고
중고등학교 시절 음악시간에 배운 노래들도 악보를 '보고' 부른다기 보다는
남들이 부르는 걸 듣고 따라 불렀다는 게 맞는 말일 만큼 별것도 아닌 이론에 약했으며
끈기가 없어서 뭐든 제대로 연주할 수 있을 때까지 익힐 자신도 없다.
어렸을 때 못 배운 피아노에 대한 열망 때문에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 두어달 레슨을 받으러 다녀 본 적이 있기는 했지만, 왼손과 오른손이 완전히 따로 놀아야 하는 고도의 연주기술을 나처럼 단순한 두뇌를 가진 인간이 습득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기도 했고, 대학 신입생답게 친구들이랑 어울려 카페 다니고 술마시는 약속들이 많아지면서 결국 슬그머니 포기를 선언한 전적마저 있는 내가 아니던가.
거의 독학으로 제법 그럴듯하게 기타 연주를 하는 동생들의 어깨 너머로
나도 몇개쯤 코드를 외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로망스' 연주를 연습한 적도 있지만 그 역시 짧은 손가락과 잘 안 생기는 손끝의 굳은살을 핑계 삼아 금세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니 사실 내가 악기 하나 쯤 제대로 다루고 싶다는 바람은
절대로 하지 못할 일에 대한 무조건적인 희원이자 허영이며 불가능한 꿈에 가깝다.
나처럼 게으른 인간이 행여나!
하지만 첼로의 깊은 선율을 들을 때나
플룻 같은 관악기의 매끈한 음율을 들을 때,
피아노 건반을 오가는 기다랗고 힘찬 손가락을 볼 때면 아...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면서 몹시 부럽고 가끔은 마구 질투심이 끓어오르기도 한다.
왠지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의 영혼은 나보다 훨씬 더 충만하고 풍요로울 것도 같다.
직업삼아 손가락에 피가 맺히도록 하는 연습을 담보로 하는 연주자의 삶이야 너무 치열할 수도 있겠지만, 취미 삼아 특기 삼아 가끔씩 애인처럼 악기를 쓰다듬는 기분은.. 몹시 그럴듯하지 않을까? ^^;;
천박한 허영심이라고 나무라도 할 말은 없다.
그냥 내 마음이 그런데 어쩌라고.
그렇다고 또 열심히 연주 음악을 찾아듣는 것도 아니면서
가끔씩 왜 이런 생각이 드는건지 원.
공연히 자괴감만 더욱 깊어지는 이런 생각 집어치우고
오늘은 장한나 CD나 틀어놓고 일해볼까나.
그렇다고 당장 뭘 배워 익히고 싶다는 의미는 아니다.
악보는 나에게 늘 암호문처럼 어렵기만 했고
중고등학교 시절 음악시간에 배운 노래들도 악보를 '보고' 부른다기 보다는
남들이 부르는 걸 듣고 따라 불렀다는 게 맞는 말일 만큼 별것도 아닌 이론에 약했으며
끈기가 없어서 뭐든 제대로 연주할 수 있을 때까지 익힐 자신도 없다.
어렸을 때 못 배운 피아노에 대한 열망 때문에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 두어달 레슨을 받으러 다녀 본 적이 있기는 했지만, 왼손과 오른손이 완전히 따로 놀아야 하는 고도의 연주기술을 나처럼 단순한 두뇌를 가진 인간이 습득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기도 했고, 대학 신입생답게 친구들이랑 어울려 카페 다니고 술마시는 약속들이 많아지면서 결국 슬그머니 포기를 선언한 전적마저 있는 내가 아니던가.
거의 독학으로 제법 그럴듯하게 기타 연주를 하는 동생들의 어깨 너머로
나도 몇개쯤 코드를 외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로망스' 연주를 연습한 적도 있지만 그 역시 짧은 손가락과 잘 안 생기는 손끝의 굳은살을 핑계 삼아 금세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니 사실 내가 악기 하나 쯤 제대로 다루고 싶다는 바람은
절대로 하지 못할 일에 대한 무조건적인 희원이자 허영이며 불가능한 꿈에 가깝다.
나처럼 게으른 인간이 행여나!
하지만 첼로의 깊은 선율을 들을 때나
플룻 같은 관악기의 매끈한 음율을 들을 때,
피아노 건반을 오가는 기다랗고 힘찬 손가락을 볼 때면 아...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면서 몹시 부럽고 가끔은 마구 질투심이 끓어오르기도 한다.
왠지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의 영혼은 나보다 훨씬 더 충만하고 풍요로울 것도 같다.
직업삼아 손가락에 피가 맺히도록 하는 연습을 담보로 하는 연주자의 삶이야 너무 치열할 수도 있겠지만, 취미 삼아 특기 삼아 가끔씩 애인처럼 악기를 쓰다듬는 기분은.. 몹시 그럴듯하지 않을까? ^^;;
천박한 허영심이라고 나무라도 할 말은 없다.
그냥 내 마음이 그런데 어쩌라고.
그렇다고 또 열심히 연주 음악을 찾아듣는 것도 아니면서
가끔씩 왜 이런 생각이 드는건지 원.
공연히 자괴감만 더욱 깊어지는 이런 생각 집어치우고
오늘은 장한나 CD나 틀어놓고 일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