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투덜일기 2008. 2. 18. 17:18
기억력이 워낙 나쁘기 때문에
그간 웬만한 포털사이트나 카드사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하나로 통일해서 쓰고 있었다.
좀처럼 중복되지 않는 나의 아이디가 이상하게도 중복됐다고 나오는 경우에만
뒤에 뭔가를 더 붙여주었는데, 그런 경우엔 아이디를 찾지 못해 헤매기 일쑤라
차츰 아예 접속하지 않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몇몇 사이트는 친절하게도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하라고 귀찮게 옆구리를 찔러댄다.
그래서 두 가지를 정해놓고 왔다갔다 바꾸곤 했는데
이젠 둘 다 내 정보에서 유추가능한 비번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_-;;
옥션에서 회원정보 유출이 된 사건 때문에 모두들 이참에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하는 것 같긴 한데
나같은 게으름뱅이에겐 몹시 귀찮고 성가신 일이다.

내 정보가 인터넷상에 마구 유통되는 것이야 나도 원치를 않으니
기억나는 사이트마다 찾아가 비번을 바꾸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완전히 하나로 통일하기엔
무리가 있고 내 손에 익숙해진 것은 옛날 비밀번호이다 보니
요 며칠 어디를 접속하더라도 계속 평균 1번씩은 "비밀번호가 맞지 않는다'는 메시지와 맞닥뜨린다.

습관이 아무리 무서운 것이라지만
그깟 비밀번호 하나 바꿔놓고 매번 당황하는 내 꼴이 우습다 못해 화가 난다.
게다가 지금 이렇게 열심히 비밀번호를 얼추 통일시켜놓으면 뭣하겠나.
3개월 뒤에 비번 바꾸라고 들쑤시는 사이트엔 또 그럴듯하게 기억 잘 할 수 있는 새 비번을 생각해내야 할 터인데.
이번에 만든 두 개의 비밀번호로 또 한참은 번갈아가며 쓴다지만
아메바 수준의 내 두뇌를 어떻게 거기 길들이냐 하는 것이 문제다.

아.. 별것도 아닌 것이 참 귀찮다.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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