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쟁이

투덜일기 2008. 2. 4. 17:02
어제 성묘 뒤끝에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갔을 때의 일이다.
식전에 과자부스러기를 잔뜩 먹은 조카들이 정작 점심은 제대로 먹으려하지 않아
올케들이 어떻게든 조카들에게 좀 더 밥(실은 샤부샤부 맨 마지막에 끓인 죽)을 먹이려고 협박과 회유를 거듭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나도 좀 거들어보겠다고 나섰다.
"얘들아, 한번만 잡숴~~봐.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꿀맛 죽이 왔어~~요..."
조카들은 까르르 웃었지만 내 너스레는 별 효과가 없었는데
난데없이 엄마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라니(물론 내 본명을 부르며)야, 옛날엔 안 그러더니 너  언제부터 이렇게 수다스러워졌니."
난 원래부터 수다스러웠다고 극구 항변했지만...
수다스러워진 딸이 체신머리없고 주책스러워 실망이라는 듯한 표정의 엄마를 바라보며
속이 많이 상했다. -_-;;

오늘 블로그에 들어와 그간 쓴 내 글을 봐도 그렇다.
아무리 '끊임없는 수다'를 추구하는 것이 이 공간의 목적이지만
하나같이 길고 긴 글을 보니...
그 여자 참 되게 수다스럽다.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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