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원래 절대로 독서의 계절이 아니다.
날씨 좋고 선선해서 놀러다니기 최고인데 누가 집에 들어앉아 책이나 읽고 있겠나.
그래서 출판계에서 작당하여 1년중 최고 불경기인 가을에 책 좀 팔아볼 요량으로
독서의 계절이란 말을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혹은 비화)이다.
어쨌든 내 주변의 최측근들은 책을 절대로 읽지 않는 반면
이웃 블로거들은 참 열심히도 책을 읽으신다.
계절에 상관 없이 참 많이들 읽으시는 것 같긴 한데 가을 들어서면서
내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진부함에 세뇌된 덕분인지
더욱 많은 책 이야기를 구경하게 되는 듯하다.
게다가 조단조단 읽은 책에 대한 후기도 맛깔스럽게 올려 놓으시니 나로선 그저 감탄만 할 뿐이다.
영화든 책이든 난 그저 보고나면 좋다 나쁘다 괜찮다 인상깊은 구절이나 장면이 있었다 없었다 정도가
감상의 전부일 때가 대부분이다.
책에 든 구절들을 밑줄긋기하듯 적어두는 섬세한 정성 같은 것은
스무살 시절에 일기나 연애편지 좀 쓰던 때나 조금 하다 집어치운 것 같다.
물론 나에겐 불가능한 일들이 얼마든지 가능함을 보여주시는 이웃블로거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책표지라도 구경하면서 느끼는 일말의 대리만족을 그분들은 아실는지.
아무튼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진부한 글귀의 세뇌정도는 참으로 지독한 것이어서
급기야 나는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책이라도 사들여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다
오늘밤 얼른 주문을 마쳤다.
제대로 읽지도 않으면서 사고싶은 책은 늘 넘치기 마련이라
오늘도 이책저책 들여다보며 고르다 카트에서 애써 추려낸 뒤 4권만 결제를 진행했다.
이 글에도 '탐서'라는 제목을 붙이기 부끄러울 정도로
책을 잘 안읽는 주제에 벌써 마음이 뿌듯하다.
나의 탐서는 아무래도 독서가 아닌, '장서'에 가까운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 사들인 책 대비 읽은 책의 비율이 역시나 절반도 안된다.
올해가 가기 전에 밀린 숙제 하듯 과연 나는 꽂아두고 뿌듯해 하는 저 책들을 다 읽을 것인가...
작년, 재작년에 사두고도 못읽은 책도 쌓여있거늘.
왠지 계속 끌어안고 있으면 언젠가는 다 읽고 간직해 지식이 쌓일 것만 같은 허영이
바로 내 탐서 욕망의 근간임을 뻔히 알면서도
식탐 습관 못 버리는 것처럼 책 탐하는 버릇도 내버릴 수가 없다.
언제고 내 진정한 탐서가가 되리라는 요원한 꿈과 함께.
날씨 좋고 선선해서 놀러다니기 최고인데 누가 집에 들어앉아 책이나 읽고 있겠나.
그래서 출판계에서 작당하여 1년중 최고 불경기인 가을에 책 좀 팔아볼 요량으로
독서의 계절이란 말을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혹은 비화)이다.
어쨌든 내 주변의 최측근들은 책을 절대로 읽지 않는 반면
이웃 블로거들은 참 열심히도 책을 읽으신다.
계절에 상관 없이 참 많이들 읽으시는 것 같긴 한데 가을 들어서면서
내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진부함에 세뇌된 덕분인지
더욱 많은 책 이야기를 구경하게 되는 듯하다.
게다가 조단조단 읽은 책에 대한 후기도 맛깔스럽게 올려 놓으시니 나로선 그저 감탄만 할 뿐이다.
영화든 책이든 난 그저 보고나면 좋다 나쁘다 괜찮다 인상깊은 구절이나 장면이 있었다 없었다 정도가
감상의 전부일 때가 대부분이다.
책에 든 구절들을 밑줄긋기하듯 적어두는 섬세한 정성 같은 것은
스무살 시절에 일기나 연애편지 좀 쓰던 때나 조금 하다 집어치운 것 같다.
물론 나에겐 불가능한 일들이 얼마든지 가능함을 보여주시는 이웃블로거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책표지라도 구경하면서 느끼는 일말의 대리만족을 그분들은 아실는지.
아무튼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진부한 글귀의 세뇌정도는 참으로 지독한 것이어서
급기야 나는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책이라도 사들여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다
오늘밤 얼른 주문을 마쳤다.
제대로 읽지도 않으면서 사고싶은 책은 늘 넘치기 마련이라
오늘도 이책저책 들여다보며 고르다 카트에서 애써 추려낸 뒤 4권만 결제를 진행했다.
이 글에도 '탐서'라는 제목을 붙이기 부끄러울 정도로
책을 잘 안읽는 주제에 벌써 마음이 뿌듯하다.
나의 탐서는 아무래도 독서가 아닌, '장서'에 가까운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 사들인 책 대비 읽은 책의 비율이 역시나 절반도 안된다.
올해가 가기 전에 밀린 숙제 하듯 과연 나는 꽂아두고 뿌듯해 하는 저 책들을 다 읽을 것인가...
작년, 재작년에 사두고도 못읽은 책도 쌓여있거늘.
왠지 계속 끌어안고 있으면 언젠가는 다 읽고 간직해 지식이 쌓일 것만 같은 허영이
바로 내 탐서 욕망의 근간임을 뻔히 알면서도
식탐 습관 못 버리는 것처럼 책 탐하는 버릇도 내버릴 수가 없다.
언제고 내 진정한 탐서가가 되리라는 요원한 꿈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