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예고 ^^

여행담 2017. 5. 30. 14:54

콜드플레이 공연 후기도 1달도 더 지나 겨우 마무리를 끝냈으니, 차츰 여행기도 써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에 쓸 땐 자랑용 포스팅 목적이 가장 큰 것 같지만, 지나고 보면 결국 나를 위한 소중한 기록인데 어디에도 남기질 않으면 그냥 다 잊히고 사장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몇년 전 터키 여행이 바로 그 예다. 같이 갔던 후배가 겪은 슬픈 일 때문에 도무지 여행기를 쓸 형편이 되지 않았으나, 이젠 사진을 들여다봐도 어디가 어딘지, 그때 무얼 했었는지 거의 기억나질 않는다. 그러니 남은 기억 휘발되기 전에 요번 여행기는 좀 남겨볼 작정이다. 

헌데 계속 크고작은 바쁜 일이 겹치고 거기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면서 문장력 딸리는 현상이 극심해져 글 한줄 쓰는 게 겁나고 망설여지는지 좀 됐다. ㅠ.ㅠ 그러니깐 여행기는 그런 일종의 근심병과 엄살을 극복해보고자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에효.

일단 시작을 하면 마무리를 하는 것도 강박적으로 신경쓰는 인간이므로, 이번엔 예고부터 시작하련다. ㅎㅎㅎ 이번주엔 교정지 작업이 있고, 왕비마마 백내장 수술이 있고 뭐 이래저래 또 바쁜데, 바빠야 딴짓이 하고 싶은 증상은 여전함에도 그 딴짓 중에 블로그질이 포함 안된다는 게 문제다. 여행기는 또 엄청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니깐...


우선 맛보기로 거의 '로드 무비'를 찍는 것 같았던 10박 11일간 나의 여정 지도를 올려봄.

갈때올때


무려 왕복 5천 킬로미터에 육박하는 거리여서, 원래는 나도 국제면허증을 발급해가지고 번갈아 운전에 동참을 하려했으나, 마감에 쫄려서 출국직전까지 일하다 결국 노트북을 싸들고 가야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바람에... 운전은 친구와 친구 언니 두 사람이 도맡아야했고, 나는 뒷좌석에서 편히 졸지 않으면 조수석에서 CD와 mp3를 교체하는 역할만 담당했음.

미국이란 나라가 별로 매력도 없거니와 과거 출장과 친구 방문을 빌미로 몇번 다닌 걸로 족하다고 여겨, 미국 갈 돈 있으면 차라리 딴 나라로 여행을 떠나겠다고 공공연히 떠들었던 내가 요번에 친구의 부름에 전격 응했던 건 아마도 영화 <라라랜드>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볼품없고 황량하던 LA가 영화에서 좀 근사했나 말이다. ^^; 그치만 또 결과적으로 LA는 도착한 날과 출국 전날만 찍고 왔을 뿐이다. 암튼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ㅋ



Posted by 입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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