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잇감

그야말로 충동구매

입때 2007. 1. 12. 01:20
충동구매는 좀처럼 하지 않는 내가 가끔은 친구의 부추김에 훌러덩 넘어가 좋아라하며
뭔가를 사들이기도 한다.
물론 가격이 저렴한 경우에 한해서.. ^^;;

잠실 교보문고에서 친구를 만난 김에...
워낙 값싼 제작비로 만들어 서플먼트도 거의 없고, 화질과 음향도 그리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오늘은 dvd를 몇개 샀다.
화양연화
아비정전
러브레터
흐르는 강물처럼 이상 각 4900원 ㅋㅋ
로마의 휴일 7900원.

저 중엔 중고 비디오 테이프로 갖고 있거나, 만우절날 장국영의 사망소식이 들린 후 망연자실하는 내게 후배가 CD로 구워준 것도 있는데, 그래도 또 사고팠다. @.@

문제는 책과 마찬가지로 dvd를 장만해도 정작 보는 건 지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갖고 있는 dvd 가운데 그나마 2번 이상 본 건, BBC판 <오만과 편견>(아~~ 완전소중 콜린 퍼스!)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뿐이고,
심지어 ER 시리즈 마지막 2세트는 아예 포장도 뜯지 않고 모셔만 두고 있다.
언젠가 많이 한가할 때 몰아서 보리라 마음먹으며 ㅋㅋㅋ

그래도...
좋아하는 영화를 중고 비디오 테이프로 모아둘 때처럼 (비록 이제는 처치곤란으로 책장 구석에서 먼지를 쓰고 있긴 하지만)
dvd를 나란히 세워놓으며 몹시 뿌듯하다.

아 맞다!
털실이 포근포근하고 품이 넉넉한 회색 터틀넥 스웨터도 샀다. grey heather라고 하는.. 희끗희끗한 회색이 나는 왜 이리도 좋은지.. 혹자들은 내 옷장에 승복 색깔 옷이 너무 많다고 타박이지만 ^^;;
넉넉하고 푹신한 느낌이 좋아서 만지작 거리다, 별 고민 안하고 '이거 주세요!' 했다.
회색 스웨터는 이미 몇 개나 있지만, 또 사고나서도 절대 후회하지 않게되는 아이템.
폭신한 스웨터와 내복이 없다면 아마 난 이 나라의 겨울을 버티지 못할 거다. ^^;;